Prologue

의료 그리고 수학, 우리 만남 영원히

얼마 전부터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통증이 예삿일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한달음에 병원으로 갔죠. 이런저런 검사를 마친 그에게 의사는 신장결석이라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체외 충격파 쇄석술(몸 바깥에서 고전압의 충격파를 줘 신장이나 요로의 결석을 깨는 방법)을 시도해보자는 이야기도 덧붙였고요. 남자는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 시술을 몇 번 받아야 낫는 거죠?” 안타깝게도 의사는 정확한 대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시술 뒤 얼마간 약을 복용하고 검사를 해봐야 효과 여부를 알 수 있거든요. 한 차례 시술을 마친 그는 얼마 뒤 다시 병원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는데요. 결석이 깨지지 않아 시술을 다시 한 번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죠.

치료과정은 환자에게도 의사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환자는 의사에게 정확한 대답을 듣고 싶고, 의사는 환자에게 정확한 대답을 해주고 싶은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이를 해결할 실마리는 도무지 어디에 있는 걸까요?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의료기술 및 의료현장에서의 난제를 수학적 해석과 모델링의 수학 이론을 통합적으로 이용해 해결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했습니다. 이 시도는 처음부터 환영받지 못했어요. 의료와 수학의 만남? 의료계 종사자들에게도 너무나 생소한 분야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몇 년 새 세상이 확 바뀌었습니다. AI 시대로 들어서며, 수학이 최고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거죠.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 올해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의료수학센터가 설립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의료수학을 브랜드화해 널리 알리는 역할과 다수의 대학병원, 의료계열 기업 등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죠.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오래전부터 의료수학이 이 세상에 큰 힘이 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먼저 마음 썼고 움직인 끝에, 의료수학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의료수학은 의료기술 및 의료현장에서의 난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진단의 정확성과 치료 계획 수립의 성공률을 높일 것입니다. 더불어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적절한 솔루션을 도출하고 신약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결국 나와 우리의 행복,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의료와 수학의 만남. ‘운명적’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나 봅니다.

의료수학이 성장함으로 해서 의료분야도 수학분야도 눈부시게 성장할 겁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한 연구실에서 탄생한 ‘의료수학’이라는 브랜드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지도 모를 일이죠. 이는 결국 우리의 삶도 더 건강하게 변화시킬 겁니다.